[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알루미늄 판재 전문 제조 기업 대호에이엘(069460)은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이사회 측이 상정한 정관 변경의 건, 이사 및 감사 선임 건 외에도 주주제안 측 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이 함께 의안으로 상정된다.
이 회사는 2차전지 관련 업황의 부침 속에서도 2022~2023년 2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이익 80억 이상을 시현하고 올해 반기 기준 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등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수주주 측의 경영권 잠탈 시도로 인해 영업활동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이사회가 상정한 임시주총에 상정한 안건 중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및 감시 기능 강화, 배당절차개선을 위한 표준정관 조항 개정, 소액주주에게 유리한 차등배당 근거 규정 마련 등을 담은 정관 변경의 건은 주주친화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주제안 측은 전문성 있는 신규 임원들의 선임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며 이사 및 감사 후보자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대호에이엘은 비철금속 관련 업종의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혹은 합리적인 경영통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주주제안 측 김 모 이사 후보자의 경우 경영에 참여했던 ‘소리바다’, ‘굿이엠지’, ‘알에스넷’,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위디츠’ 등 다수 상장 회사들이 현재 상장폐지에 이르게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력으로 볼 때 그 자질과 경영참여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사전에 의결권 위임을 목적으로 주주들을 접촉하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관련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해당 행위에 대해 형사 고발하는 등 엄중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측과 주주제안 측 이사 및 선임 안건에 대한 표대결이 불가피한 가운데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오전 10시 대구광역시 달성군 대호에이엘 본사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