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회에도…'여진' 남은 주류업계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7일 만에 파업 철회
하이트진로 이천·청주공장 부분 파업 여전히 진행
해당 공장 민노총 총파업 별개로 3월부터 파업 이어
오비맥주는 정상 출고…진로 출고 차질 장기화 우려
  • 등록 2022-06-15 오후 3:43:00

    수정 2022-06-15 오후 3:43: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정부와 안전운임제 등 관련 협상을 타결하면서 8일 만에 총파업을 철회했지만 주류업계에는 아직 ‘남 일’이다. 특히 하이트진로(000080)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3월부터 이어 온 부분파업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 화물연대 총파업을 알리는 깃발들 앞으로 소주를 직접 운송하기 위해 나선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위탁운송사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00여명은 이날 경기 이천, 충북 청주 공장 앞에 나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 소속 기사들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정상 복귀했다.

하이트진로 측 화물차주들은 공장 앞 도로 차선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제품 운송을 위해 드나드는 차량의 출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에도 수양물류 측 조합원들의 농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수양물류 소속 기사 130여명(전체 10%)는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이달 7일 화물연대 총파업 전까지 26차례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기름값 급등에 따른 운송료 30% 인상 △공병 운임 인상 △차량 광고비 지급 등으로 위탁운송사 수양물류와 협상해야 하는 내용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천·청주·마산 세 곳 공장에서 주류를 생산 중인데 이천과 청주공장이 전체 70%를 차지한다. 지난 2일부터 과격하게 시위를 벌인 탓에 하이트진로의 주류 생산량은 평상시 대비 59%가량에 그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가 전날 합의를 했음에도 (이천·청주 공장 파업은) 이번 총파업 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아직 전면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화물차주분들은 개인사업자로 수양물류와 직접 협상을 해야 하는데 하루 빨리 정상 생산·출고를 할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이날부터 정상 출고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주류 대리점과 편의점,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채널은 일단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쪽 파업이 계속 장기화할 경우 주류 공급에 다시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14일 열린 5차 교섭에서 극적인 합의에 성공했다. 양쪽은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및 안전운임 적용 품목 확대 논의에 합의한 뒤 8일 만에 극적으로 협상을 마쳤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운송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아 보수를 받는 제도)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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