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올해 영업익 5천억 목표, 턴어라운드 자신"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에 자신감 드러내
해양프로젝트 집중.."난관 극복 성공 인도"
매출·인력구조, 2009~2010년 수준으로 개혁
  • 등록 2016-03-10 오후 2:00:54

    수정 2016-03-10 오후 2:26:28

정성립(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0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해 5조 5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규모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을 회사 내부 목표로 정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1분기 실적을 봐야겠지만 분명히 흑자전환을 할 것 같다”며 “턴어라운드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가장 어려웠던 해양공사가 올해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9개 해양프로젝트를 인도할 예정”이라며 “물론 9개 해양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난관은 있겠지만 모두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인도하겠다. 해양 부문은 이미 예견된 손실 외 추가 손실은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108억달러(약 13조 3300억원)다. 선박에서 60억 달러, 해양에서 40억 달러, 특수선 8억 달러 어치의 사업 수주가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정 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 108억 달러와 관련해 상반기 수주는 크게 기대하지 않지만 하반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면서도 다만 “(유가 변동 문제 때문에) 해양 부문의 사업수주는 자신하기 어렵다. 올해 수주 목표는 도전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 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 13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회사 측은 지난해말 41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본잠식이 된 상황이지만 상장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에 부채비율이 50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이 긴급 수혈한 4조 2000억원 중 1조원을 자본 확충에 쓰고 나머지를 유동성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5900억원의 유상증자가 남아 있어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에 추가 유상증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방대해진 조직을 6~7년 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능률이 가장 좋았을 때가 2009~2010년이었다. 생산능력이 당시 90%대였는데 매출은 11조~12조원, 인력은 3만명 수준이었다”면서 “이 같은 규모를 유지하면 가장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흑자실현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현재 회사 생산능력은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4만2000~4만3000명 수준인 인력 규모를 오는 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또한 기업문화와 관련한 전문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아 회사 임직원들의 기업문화 개혁과 사기 증진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신입공채에서는 최소인력인 이공계 출신 신입사원 20~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모든 예측은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올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수주가 제로라고 하더라도 손익계산서 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희망의 턴어라운드를 할 때가 됐다”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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