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조원 亞항공시장 잡아라]저비용항공사, 게임체인저로 부상

보잉 "2024년, 수요 전체의 70%는 저가항공"
초대형 항공사도 저가항공에 눈독..노조 반발
저비용항공사 맞서 M&A 전략도 늘어
  • 등록 2014-10-29 오후 3:15:23

    수정 2014-10-29 오후 3:15:23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LCC)의 급부상은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항공사 시장 생태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은 ‘2014년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LCC가 대거 등장하면서 승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하나만 있는 단일통로(single-aisle) 항공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20년 동안 신형 단일통로 상용기에 대한 수요가 전체 70%인 2만5680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 글로벌 항공업체도 LCC시장 진출 채비

세계 최초의 LCC는 1971년 미국에 등장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당시 미 행정부의 항공운송 규제완화 정책에 힘입어 항공기 3대로 시작한 이 LCC는 소형기로 단거리 노선에만 집중하고 기내서비스를 대폭 줄이는 전략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처럼 70년대 북미시장에 등장한 저비용항공사는 급성장해 현재 전세계에 170개가 넘는 LCC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저비용항공 시장이 커지면 기존 항공사들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유럽이 대표적이다. 유럽에서는 라이언에어와 이지젯, 노르웨지언 에어셔틀 등 LCC가 맹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 등 기존 초대형 항공사들이 저비용항공사 출범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유럽의 대표적 LCC 라이언 에어는 지난달 연료효율성이 뛰어난 단일통로 기종 ‘보잉737맥스’ 100대를 110억달러(약 11조5236억원)에 도입하기로 했다.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는 계약체결 후 2013년(8200만명)의 약 2배에 이르는 승객 1억5000만명을 오는 2024년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유럽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으로 유럽 대형 항공사들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은 자체적으로 저비용항공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노조 반대에 부딪쳐 지지부진하다.

유럽 2위 항공사 에어프랑스는 저비용항공사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껴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 ‘트랜스아비아’에 10억유로(약 1조33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노선을 대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로윙스와 저먼윙스 등 저비용항공사 두 곳을 자회사로 두고있는 독일 최대항공사 루프트한자도 비용 절감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루프트한자와 저먼윙스 조종사들은 임금 삭감을 반대하며 올해 들어서만 세차례 파업을 실시했다.

항공사 몸집 키우기..M&A 잇따라

전 세계 대형 항공사들은 저비용항공사 약진에 맞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들은 M&A를 통해 노선의 중복 편성을 막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의 M&A는 지난 2008년 5월 미국 3위 항공업체 델타항공과 5위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으로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이 오스트리아항공을 인수해 유럽 최대 항공사로 등장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과 콘티넨털 항공은 2010년 10월에 합병작업을 마무리했고 브리티시에어웨이와 스페인 이베리아항공도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10년 4월 공식 합병하기로 했다.

남미에서도 남미 최대 규모 항공사 칠레 란(LAN) 항공과 브라질 탐(TAM) 항공이 지난 2010년 8월 ‘라탐(LATAM)’ 항공으로 합치기로 합의해 지난해 6월 양사간 합병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내 3위였던 아메리칸항공(AA)과 5위 US에어웨이가 공식 합병해 ‘세계 최대 항공사’ AA그룹으로 새출발했다.

아랍에미레이트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은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최대 항공사 알이탈리아를 5억6000만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에티하드항공은 세이셸 국영 항공사 에어세이셸,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 에어링구스, 독일 항공사 에어베를린, 호주 저비용항공사 버진오스트레일리아, 세르비아 항공사 에어세르비아 등의 지분을 차례로 인수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항공사들이 해외 항공사 지분인수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체코 국영 체코항공 지분 44%를 인수해 유럽 노선에서 양사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의 M&A가 오히려 저비용항공사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이 M&A를 통한 생존전략을 짜는 동안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저비용항공사들이 성장 고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M&A에 대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한때 일본 최대 항공사였던 일본항공(JAL)은 막무가내식 M&A로 인력을 늘리고 중복 노선을 운영했다. JAL은 10년간 수 차례 구제 금융으로 연명하다가 2010년 1월 부채 2조3221억엔(약 23조4000억원)을 떠안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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