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5일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당분간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을 추구하지만, 시장별 수요증가를 고려한 합리적인 생산량 증대는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브라질 공장 완전 가동, 중국 3공장 추가 라인 증설, 미국 공장의 3교대제 도입 등으로 현대차의 올해 생산능력은 전년보다 5.2%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국내와 유럽 등 일부 지역의 침체를 예상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올해 목표인 239만대 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자동차 수요는 연초 예상치보다 0.6% 줄어든 7939만대로 전년보다 약 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시장은 상반기 수요 증가로 올해 전체로도 연초 목표보다 늘어난 1534만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미·일 경쟁사 위주의 경트럭 수요가 늘었고, 하반기부터는 승용 부문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시장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중국정부의 대도시 자동차 등록제한 정책이 판매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앞서 베이징·상하이 등 4개 도시에 자동차 등록제한 정책을 시행했으나 이후로도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며 “앞으로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 위주로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에도 부진이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무난히 목표를 초과달성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상반기 판매목표 초과 달성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신형 i10과 ix35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수소연료전지차 등 마케팅·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호조에 비해 내수시장은 하반기에도 고전을 예상했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승용차 수요 부진과 수입차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차량 가격인하 등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는 동시에 디젤세단 라인업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저용차량(RV) 강세로 전체 판매대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연말 승용 신차가 나오면 승용차 판매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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