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건선' 전염병 아니예요

건조한 겨울철 악화될 가능성 높아 관리 철저해야
  • 등록 2013-02-20 오후 4:51:59

    수정 2013-02-20 오후 4:51:59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직장생활 5년차인 김모씨(32)는 어느날 두피에 조그맣고 붉은색 발진이 여러개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더니 ‘건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염병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점차 발병 부위가 흉칙하게 변하면서 주위 시선을 피하게 됐고 급기야 정상적인 대인관계도 힘들어졌다.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건선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최초 발병 시 피부에 좁쌀 같은 붉은색 발진이 생기고 그 위에 하얀 피부 각질세포가 쌓인다. 발진의 크기는 동전 정도로 커지기도 하고 심할 경우 손바닥 만한 크기로 확대되기도 한다.

건선은 건조한 피부, 홍반, 두꺼워지는 피부 등의 유사 증상으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 습진 등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건선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건선은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악화되고 여름에 호전되는게 일반적이다. 40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건선 환자는 스트레스와 계절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건선은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비만,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을 동반하는 무서운 피부질환이다. 건선은 전신의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지만 주로 두피, 팔, 다리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건선 환자는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고통에도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전염병이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변의 형태 및 모양 때문에 건선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건선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다. 아직 건선을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으며 악화와 호전의 주기를 반복하며 재발한다. 다만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과 같이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완화와 관리가 가능하다.

건선 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병원 방문을 통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으로는 국소치료법, 전신치료법, 광치료법, 생물학제제 치료법 등이 있다.

연고나 로션, 겔 형태의 피부에 직접 바르는 국소치료제는 건선 환자의 필수 치료제다. 건선 환자의 증상 조절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건선이 전신에 퍼져 있는 경우 광 치료법 및 광 화학 치료법이 사용된다.

전신치료법은 경구약을 복용하는 치료법이다. 국소 치료제 또는 광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부작용이 생긴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전신 치료법에는 합성 비타민 A 제제인 ‘레티노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피부 또는 근육에 주사하는 생물학적제제 치료법은 중증의 환자에게 사용된다.

건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 자극이나 손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습도가 떨어지는 겨울에는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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