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친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최소한 내달 3월까지 집단지도체제로 조직을 이끈다고 21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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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하마스가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최고 정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후임자를 선택하는 대신 카타르 도하에 기반을 둔 통치 위원회를 통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하마스 지도부는 되도록 내달 3월로 예정된 다음 하마스 선거까지 신와르의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전임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이후 하마스는 그 다음달 도하에 고위 간부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마련했다.
위원회는 하마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슈라 위원회를 이끄는 모하메드 다르비시와 가자지구의 칼릴 알하야 대변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자헤르 자바린, 팔레스타인 해외 거주자를 대표하는 칼레드 마샬 전 최고 정치 지도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국 인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5명 모두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다.
신와르는 사망 전 가자지구에 은둔했고, 조직은 이스라엘의 감시망을 피해 그와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의사결정을 용이하게 위해 만들어진 것이 위원회였다. 소식통은 위원회에 대해 “전쟁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고 미래 계획을 관리한다”면서 “전략적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지도부는 외부에 신원 공개 없이 차기 최고 정치 지도자를 임명하는 방안 또한 논의했으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들은 인질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을 타결 하기 위해 중재국들과 회담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신와르가 현실성 없는 요구를 하면서 휴전 합의를 고의적으로 회피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