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 장점 살릴 '융합직업'에 도전하세요

직업선택 돕는 '인문계열 진출직업' 발간
  • 등록 2016-05-17 오후 12:26:34

    수정 2016-05-17 오후 12:26:3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영미 씨는 산업보안요원이다. 기업의 산업보안팀에서 일하는 박 씨는 회사의 중요한 자료가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한다. 이를 위해 국내 본사와 중국법인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은 과정에서 보안상 문제가 있는지 모니터링한다. 중국어 통번역이라는 인문학 소양에 보안지식을 합쳐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것이다. 박 씨는 “외국을 대상으로 한 산업보안의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언어 전공을 하고 있거나 외국어 능력이 있다면 이 직업을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한 장 모씨는 테크니컬라이터로 일하고 있다. 테크니컬라이터란 어렵고 복잡한 용어와 내용이 들어간 기술 관련 문서를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작성해주는 사람이다. 글쓰기를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공학 지식을 더한 직업이다. 장 씨는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 사용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사용법 등을 쉽게 설명하지 못하면 기업 신뢰도와 함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며 “감성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갖췄다면 주저 없이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고용노동부 산하기관 한국고용정보원은 취업난을 겪는 인문계열 대학생들의 직업선택을 돕기 위한 직업정보서 인문계열 진출직업을 발간했다.

책은 전통적인 ‘인문계열 강세직업’ 외에도,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 위에 다른 능력(ICT, 의료, 공학 등)을 더해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여 취업에 도전할만한 ‘융합직업’ 15개를 소개한다.

융합직업 15개는 대학 취업담당자과 기업의 인사담당자, HRD 담당자에게 추천을 받은 뒤, 현장 직업인들에게 인문계열 출신들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책은 인문계열 출신 현직 종사자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융합직업을 상세히 소개한다.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 소양이 해당 직업에 도움이 되는 이유’, ‘본인이 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구체적으로 노력한 점’, ‘이 직업을 가지려는 인문계열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내용’ 등을 알려준다.

인문계열 진출직업은 이달 말에 전국의 대학과 고등학교,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되며 워크넷(www.work.go.kr/jobMain.do)에서도 볼 수 있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이 책을 통해 인문계열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청소년이나 인문계열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나 융합 능력이 필요한 직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일찍부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융합직업 15선 ,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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