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하반기 경기 회복의 확고한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출의 견인차인 중견기업의 역동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민관 금융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중견기업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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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초청 제187회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에 참석해 “전통 제조업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제약, 바이오 등 모든 분야의 수출 기반을 구성하는 중견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원 시스템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월 한국수출입은행법 개정에 따라 법정자본금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된 것은 정책금융 역량 강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며 “수출과 산업 경쟁력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서는 대외 수출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에도 충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견련이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중견기업 17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견기업 한국수출입은행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중견기업들은 ‘정책 자금 지원 확대(32.6%)’, ‘서류 및 절차 간소화(16.3%)’, ‘수출 세제 지원 확대(16.3%)’ 등을 주요 개선 과제로 꼽았다.
지난달 개최한 ‘중견기업 세제·금융 분과 협의회’에서는 △공급망안정화기금 지원 △통화전환옵션 행사 통보 의무 기한 단축 △수출성장자금 재인출 허용 횟수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행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 중견기업 성장 촉진 방안’ 주제 강연에서 “고물가, 고금리 등 복합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을 위해 금리 부담 완화 등 다양한 우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새롭게 설치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경제안보품목 관련 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중견기업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 경상연구개발비 지원 등 단계별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중견기업이 없으면 수출이 무너지고 수출이 갈피를 잃으면 한국 경제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국부의 원천인 ‘수출’의 핵심 동력으로서 미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견기업이 유연한 정책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법·제도, 정책, 지원 프로그램의 구조적 변화를 이루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