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애플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인공지능(AI) 챗봇인 ‘라마’를 아이폰에 연동하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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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메타의 AI 챗봇을 아이폰에 도입하라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메타의 AI 모델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협력을 진행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지 불과 하루만이다.
이 소식통은 두 회사가 지난 3월에 잠시 논의했을 뿐이라며 파트너십을 위한 대화는 공식적인 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현재 두 회사는 AI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 대화는 지난 3월 애플이 구글·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AI 모델을 도입할 무렵 시작됐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된 것은 메타의 개인정보 보호 방식이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수년간 메타가 사용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광고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왔다.
또 애플은 오픈AI의 챗GPT 등이 메타를 비롯한 경쟁사들보다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지난 10일 열린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4에서 독자 개발한 첫 생성형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이 시스템엔 통화 요약, 음성 메모 변환 및 맞춤형 이모지 생성 등의 AI 도구가 포함됐다. 올해 하반기에 공개될 애플의 첫 AI폰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애플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여러 챗봇을 번갈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해 다른 생성형 AI 업체와도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첫 번째 파트너로 챗GPT의 오픈AI가 선택됐고, 현재 구글 제미나이와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또 오픈AI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옵션으로 추가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