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6·1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4선 레이스에 나선다. 오 시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점잖게 얘기해서 성적표가 썩 훌륭한 시장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전에도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아 송 후보와 네거티브 계획에 대해 “상대방이 하는 만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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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을 한 후 첫 일정으로 서울 구로구 개봉 3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시로 떠나있던 10년간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공든 탑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던 절망감, 그 원인을 제공했다는 마음의 빚을 동시에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한과 반성의 세월을 보낸 끝에 서울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해달라는 염원을 담아 저를 선택해준 시민 여러분 덕분에 운명처럼 1년간 다시 달릴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4년은 시동이 걸린 변화의 엔진을 꺼트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년간 서울의 미래를 위해 잘 준비해온 만큼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대해 “인천 시장으로 4년간 일하면서 평가가 과히 좋은 편은 아니다. 4년간 운영한 인천시 청렴도도 늘 하위권, 이건 매우 객관적인 평가다. 빚도 많이 늘었다. 9조 내외에서 13조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핑계대서 말씀하시는데 인천시 경영에서 성공한 시장은 아니다. 점잖게 얘기해서 성적표가 썩 훌륭한 시장님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서울시 사업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본질적으로 지자체 일의 절반 이상이 중앙정부와 협업”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함께 호흡 맞춰 그동안 중앙정부와 엇박자가 났던 부분을 하나하나 해결해서 사업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교하고 신중하게 재개발, 재건축을 할 것”이라며 “속도조절, 농도조절은 적절히 정책 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공식 후보 등록과 함께 서울시장의 모든 직무가 정지된다. 시는 당분간 조인동 행정1부시장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