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총선후보 등록을 앞두고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 및 유 의원 공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밤 9시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의원 공천에 대한 최종 입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 “이제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늘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거취 초읽기…어떤 결과 나오든 파국 불가피
그동안 당 안팎의 기류는 유 의원의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칩거 중인 유 의원이 반발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남은 선택지는 단수추천, 경선실시, 공천배제 등이다. 현 분위기에서 공천확정은 물건너갔고 빡빡한 총선 일정을 감안할 때 경선 실시도 불가능하다.
결국 새누리당의 ‘유승민 컷오프’ 확정이냐 아니면 유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냐는 변수만 남아있다. 최악의 경우 유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대한 무공천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與 공천학살 후폭풍 여파에 수도권 지지율 급락
야권분열에 따라 총선승리를 기대해온 새누리당 총선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여론이 변수다. 수도권은 지역구 전체 253석의 절반에 육박하는 122석(서울 49·인천 13·경기 60)이 몰려있는 총선 최대 승부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비박계 무더기 낙천 사태 이후 민심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 의원마저 공천에서 탈락한다면 여야의 팽팽한 접전구도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새누리당 경선에서도 이변은 속출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공천학살 논란 이후 친박계 의원들의 경선 성적표가 좋지 못한 것. 특히 19일 친박 핵심 김재원 의원이 여론조사경선에서 탈락한 데 이어 수도권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20일에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이혜훈 전 최고위원에 패배했다. 또 21일에는 친박계 경제통인 강석훈 의원이 서울 서초을 경선에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각각 패배했다. 이른바 유승민 사태가 새누리당 지지층에도 불통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새누리당의 험지인 서울 서대문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소위 ‘공천학살’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공관위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1차적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이번에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결과는 총선패배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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