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AA+)과 대신F&I(A+),한화건설(A-) 등 3개사가 전날(15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마친 가운데 SK에너지(AA)와 현대비앤지스틸(A-)이 다음주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이날 수요예측에 나섰다.
또 SKC(A)가 17일에, GS파워(AA)와 현대미포조선(A+)이 18일에, 예스코(AA)와 대림산업(A+), 효성(A), AJ렌터카(A-) 역시 다음주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주만 해도 현대로템과 LG실트론, 현대스틸산업 등 3개사만 수요예측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주 2조8168억원에 이르렀던 발행은 이달 첫째주 1조2200억원으로, 지난 주 720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끝나자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발행사들이 다시 시장에 나선 것. 또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하는 회사채 정기평가가 8부 능선을 넘어서며 등급 변동에 대한 우려 역시 잦아든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당시 가계부채 우려를 언급, 이번 인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의 9월 금리 인상설 역시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15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추경 편성을) 여러 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발언하며 장기물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금리가 오르고 있다(채권 가격 하락).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08%포인트 오른 2.50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2.308% 였던 점을 감안하면 보름새 0.200%포인트 올랐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외 금리 변동과 장기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크레딧 채권에 대한 접근은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A급의 경우, 등급 하락 가능성이 없는 발행사의 단기물이나 금리가 높은 일부 채권으로 또 AA급은 금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만 매기가 몰리는 상황은 여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군다나 반기 말이라 채권 자금이 환매 되는 등 유동성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발행 물량이 잦아드는 7~8월에야 수급이 양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