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영업이익은 전망치가 존재하는 42개 종목의 올해 예상치는 1조2211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6.06% 낮아졌다. 한 달 전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조정폭은 0.11%로 크지 않았다.
이에 비해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27일 기준 연간 전망치가 있는 42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5조1648억원으로 연초 20조원에 비해 25.2% 증가했고 한달 전과 비교해봐도 12.6%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미약품(128940)이 연초 대비 시가총액을 148.6% 키워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LG생명과학(068870), 부광약품(003000) 시가총액도 50% 이상 확대됐다.
이처럼 실적전망은 뒷걸음질치고 있는데 주가가 오른 것은 미래 성장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특성 때문이다. 최근 한미약품이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로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녹십자, LG생명과학, 종근당 등 상위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R&D)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제약주와 바이오주의 동반 상승 배경이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R&D는 무형자산인 만큼 절대적인 가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해외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아졌고 R&D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제약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해 프리미엄을 많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올랐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바이오주가 급등한 미국에서도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스닥 바이오테크 인덱스가 2012년초 이후 약 240% 올라 주가수익비율(PER)도 50배 수준에 달한다며 버블영역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이어 경기가 둔화되거나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경우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헬스케어주의 경우 종목별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실적개선으로 연결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각각이지만,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주와 바이오주 주가가 많이 올라 단기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해외에서 허가를 받았거나 기술을 수출했다면 1~2년 내에 실적개선으로 연결되겠지만 최근 이 같은 뉴스 없이 올랐던 종목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