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국제 금융을 비롯해 외환 거래 등 통상 분야에서 위안화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지난 5월 기준 ‘위안화 글로벌 지수(RGI)’가 전달 보다 3.7% 상승한 188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84.4% 증가한 것이다.
RG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여름 비수기로 예금과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이 주춤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반적으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SC측은 분석했다.
SC그룹이 산출하는 위안화 지수는 홍콩·뉴욕 등 세계 5대 역외 위안화 시장을 대상으로 외환거래 및 국제결제 비중 등 4가지 변수를 반영해 100을 기준으로 표시된다. 이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건 국제적으로 위안화 결제 비중이 커지는 등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SC는 최근 유럽 7개국, 10개 도시의 기업을 분석한 결과 위안화 유동성 관리 솔루션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국가간 위안화 결제 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경우 지난 4개월 동안 위안화 결제 비중이 2배 이상 증가해 다른 역외 시장보다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위안화 채권인 딤섬본드 발행 규모는 여름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딤섬본드 발행금액은 전달보다 280억 위안 줄어든 650억 위안을 기록했다. SC측은 당분간 딤섬본드 발행 규모가 주춤하겠지만 연간 전망치(5500억~5800억 위안)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