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무료통화 시작..통신사 "요금인상 불가피"(종합)

4일부터 국내 사용자 대상으로 m-VoIP 개시
통신사 "무료통화 확산 시 요금인상 불가피"
  • 등록 2012-06-04 오후 7:21:14

    수정 2012-06-04 오후 7:21:1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국내에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제공을 시작, 통신업계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무료 음성통화가 확산될 경우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등 무료 음성통화 제공업체들과 통신사들의 망중립성, 트래픽 과부하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4일 공지사항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음성통화 서비스 `보이스톡`의 시범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5일부터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참여 인원이나 방법에 제한 없이 카카오톡 사용자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3500만 카카오톡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이에 SK텔레콤(017670)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확산되면 통신사들의 투자 여력이 위축되고 매출이 감소된다"며 "이는 곧 장기적으로 기본료 등 요금인상과 투자 위축으로 인한 서비스 품질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m-VoIP가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는 데다가 망에 대한 투자 없이 기간통신망에 `무임승차`하는 서비스라고 주장해왔다.

또한 일부에서는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처럼 m-VoIP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기간통신사업자로 규정하고 통신사와 똑같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m-VoIP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의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은 부가통신서비스로 규정돼 있다.

통신사들은 "해외에서는 m-VoIP를 전면 차단하거나 이를 허용하더라도 충분한 요금수준에서 부분 허용하고 있다"며 "요금제 조정 또는 요금인상 등 시장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카카오측은 통신사들의 반발과 갈등을 우려, 보이스톡 서비스가 절대 무료 음성통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지를 통해 "보이스톡은 절대 전화나 무료통화가 아니다"라며 "전화를 대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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