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네”…보일러 회사 귀뚜라미가 여름에 시원한 이유

선풍기 출시 후 한달 만에 초돌 물량 50% 완판
"7월안에 2만대 목표 달성 무난" 전망
''역대급 무더위'' 전망에 브랜드 내세워 진입 성공
  • 등록 2024-06-18 오후 3:18:12

    수정 2024-06-18 오후 3:18:1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가정용 선풍기를 내놓은 ‘보일러 회사’ 귀뚜라미가 시원한 여름을 맞고 있다. 5월 처음으로 내놓은 가정용 선풍기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의 50%가 팔려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운 날씨 속에 귀뚜라미 브랜드가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가 지난 5월 출시한 가정용 선풍기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귀뚜라미가 초도 생산 물량으로 잡은 2만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14일 기준 가정용 선풍기 판매량이 1만3000대를 돌파했다”며 “올해 7월 안에 2만대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귀뚜라미 가정용 선풍기 (사진=귀뚜라미)
귀뚜라미는 가정용 선풍기 시장의 진입 성공 요인으로 우선 브랜드를 꼽는다.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 선택을 받는다는 평가다. 귀뚜라미는 대중적으로는 보일러 명가로 알려져 있지만 난방보다 공간을 차갑게 하는 ‘냉방’ 부문이 더 큰 ‘종합 냉난방 에너지회사’다. 귀뚜라미는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를 인수했다. 지난 2020년 가정용 창문형 에어컨을, 2000년대 초에는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도 내놨다.

귀뚜라미 선풍기 판매 순항에는 실내외에서 고루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휴대성과 높은 사용자 편의성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귀뚜라미는 △무선 발광다이오드(LED) 토네이도 접이식 선풍기 △무선 오브제 슬림핏 팬 △무선 오브제 서큘레이터 등 3종을 내놨다. 모두 대용량 배터리와 낮은 소비전력으로 야외에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오브제 슬림핏 팬은 3.3㎝의 작은 크기로 책상 서랍, 핸드백 등 좁은 공간에도 수납과 휴대가 편리하다.

이와 함께 올 여름이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예년보다 더 덥고 비는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여름 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귀뚜라미 선풍기 판매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강수량 역시 6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40%씩으로 예상된다.

실제 귀뚜라미뿐만 아니라 중견·중소 가전업체의 계절 가전 판매가 늘고 있다.

교원 웰스는 지난 4월 선보인 ‘아이스원 얼음정수기’가 출시 두 달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 얼음정수기 판매량보다 170% 늘었다. 생활가전 회사 쿠쿠홈시스(284740)는 에어서큘레이터 출시 후 5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5월 한달간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0% 늘었다. 신일전자(002700)는 지난달 1~15일까지 선풍기 출고량이 전월 대비 109% 늘었다. 코웨이(021240)는 지난 4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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