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경계감에 달러 반등…환율, 하루 만에 1330원대로 상승[외환마감]

2.2원 오른 1330.0원에서 마감
CPI 앞두고 숏포지션 정리에 상승 전환
엔화 소폭 약세, 위안화 강세 지속
오늘 밤 9시30분 미국 8월 CPI 발표
‘근원물가 상승폭’ 환율 방향성 좌우할 듯
  • 등록 2023-09-13 오후 4:13:36

    수정 2023-09-13 오후 4:13:3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 전환돼 1330원에서 마감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 경계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자 환율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7.8원)보다 2.2원 오른 1330.0원에서 장을 마쳤다. 전일 1320원대로 내려왔던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330원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1327.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20원 중후반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점심 무렵 1320원 후반대로 하단이 지지되더니 장 막판 상승 폭을 더해 1330원에서 마감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30분께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3.6% 상승해 7월 3.2% 상승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4.3% 올라 전월 4.7%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이 향후 환율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다. 근원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장 막판 달러인덱스가 반등하고 엔화가 다시 소폭 약세를 보이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4.7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4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올랐다. 엔화는 연이은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다시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147.0엔대에서 이날 147.2엔대로 올랐다.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7.1894위안으로 전날의 7.1986위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시했다. 이에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고시환율 발표 전 7.30위안을 웃돌았으나 이후 7.28위안 후반대까지 내려오며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장 내내 CPI 경계감으로 1325원 밑에서 추격 매도가 강하게 나오지 않았다”면서 “CPI 앞두고 숏(매도) 포지션 정리하는 수요들이 있어 개장 이후 계속 환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 순매수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선 1200억원대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13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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