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러시.."더 나빠질게 없다"

삼성電, 12거래일만에 130만원 회복..외국인·기관'러브콜'
"갤럭시S5 기대감으로 실적 우려 완화..코스피 상승 모멘텀 전망"
  • 등록 2014-03-27 오후 4:04:15

    수정 2014-03-27 오후 4:04:15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형주 장세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역설적으로 더이상 나빠질게 없다는 인식전환이 저가 매수세를 불렀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4만8000원(3.74%) 오른 133만30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7% 가까이 오르면서 12거래일만에 130만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했던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쓸어담고 있다는 점이 상승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29억원, 254억원 가량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면서 유가증권에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스마트폰 실적부진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양호하다는 분석과 갤럭시S5 출시를 앞두고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맞물리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와 유사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우려감이 완화됐다”며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러한 우려가 씻기면서 기관이 다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갤럭시S5가 출시되면서 2분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PBR 1.3배, PER 7.2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분기 영업이익의 전년대비 증감률이 3분기부터 상승 반전함에 따라 2분기 후반부터는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박스권을 뚫고 추세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대항마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실적 흐름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노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감소와 대항마 애플의 아이폰 출시로 인한 하반기 실적 부진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라며 “추세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런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갤럭시S5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형주의 강세 랠리가 나타나면서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의 한국의 대표기업에 대한 밸류 헌팅이 진행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대형주의 상대수익률이 주요 저점까지 하락해 있어 대형주의 강세 국면은 코스피의 박스권 상향 돌파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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