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체 임원인사(475명)의 17.8%로 10명 중 약 2명이 발탁 승진의 영예를 안은 셈이다. 발탁인사는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인사문화 중 하나로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아도 혁혁한 업무성과가 있는 임직원들이 조기 승진할 수 있는 제도이다.
특히 전체 인사규모는 지난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501명을 기록한 후 감소하고 있지만, 발탁 인사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48명, 전무 127명, 상무 326명 등 501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전년대비 16명 줄어든 485명(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이, 올해는 작년보다 10명 더 줄어든 475명이 승진했다.
하지만 발탁 승진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했다“며 ”이는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발탁 승진자의 증가는 조직의 체질개선이라는 목적 외에도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라는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임 임원(161명)을 배출한 삼성전자(005930)도 무선사업부를 중심으로 1~3년 일찍 승진한 사례가 나왔다.
중국 영업을 담당하는 이진중(53) 전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1위를 한 공로를 인정 받아 1년 먼저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또 무선사업부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그룹장을 담당하고 있는 박현호(51) 상무는 3년이나 일찍 전무로 승진하면서 발탁승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무는 지난해 상무로 승진한 지 1년만에 다시 전무로 승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삼성의 인재 지향점인 ‘통섭형 인재’로 평가 받는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삼성전자 입사 이후 컴퓨터와 네트워크,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지속하고 있다.
여성 신임 임원 승진자 14명 가운데에도 절반이 넘는 8명이 발탁 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보상을 해준다는 인사원칙이 확립되면서 발탁 승진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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