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고객 잡자"…삼성·LG, 고객사 임직원에 잇단 가전 할인

제휴 맺은 고객사 임직원에 특별가격 혜택
고객사 관리·협업 강화, 가전 수요 발굴도
체질 개선 나선 삼성·LG…“B2B 역량 강화”
  • 등록 2024-08-12 오후 4:07:23

    수정 2024-08-12 오후 4:07:23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달아 기업간거래(B2B) 거래선 임직원에 가전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협력 관계 강화에 나섰다. 두 회사 모두 B2B 확대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고객사 임직원들의 가전 수요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중순께 대한소방공제회와 LG전자 복지몰 이용에 관한 협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 제휴 복지몰 소개 자료. (사진=LG전자)
이 복지몰은 B2B 고객사 임직원들이 LG전자 가전을 프로모션이나 각종 혜택 등을 적용해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상생한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동행몰’이라고 불렀으나 올해부터는 LG전자 제휴 복지몰로 명칭을 바꿨다. 이번 협약에 따라 소방공무원은 복지몰을 통해 LG전자 가전을 할인가에 구입 가능하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말에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보훈공단)과 복지몰 제휴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훈공단 임직원들 역시 LG전자 가전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B2B 고객사 임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몰’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국민연금공단과 패밀리몰 이용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민연금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삼성전자 가전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돌파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거래선 임직원 전용 쇼핑몰 등을 통해 고객사와 협력을 공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고객사와의 관계를 관리하면서 B2B 고객사 대상으로 가전 제품 판매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가전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스템에어컨 등 B2B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 생활가전사업 및 TV 담당 VD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 떨어지는 등 가전사업이 좀처럼 회복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B2B 강화에 진작부터 힘을 실었다. 지난해 ‘2030 미래 비전’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회사 매출을 100조원으로 늘리되 B2B 매출은 40%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내놨고 올해 상반기에 이미 35% 수준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업무협약을 맺은 고객사의 임직원들을 통해 가전 수요 발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복소비 차원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구매에 나섰고 그 이후 경기 둔화가 시작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더구나 가전제품은 교체주기가 길다. 이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할인혜택을 앞세워 틈새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기업들이 B2B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고, B2B 거래선과 관계를 다지는 것은 그 일환”이라며 “고객사 관리와 동시에 수요 발굴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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