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감산을 중단해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 (그래픽=오픈AI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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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레드릭 라세르 군보르그룹 리서치 총괄은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OPEC+가 올 2분기 감산을 중단한다고 해도 국제유가가 3분기 기준 배럴당 85~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현재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8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보다 10% 가까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라세르 총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나 홍해 등 핵심 수송로 마비 등이 계속되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에서만 올해 원유 수요가 7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원유 가격 상승으로 꼽힌다.
연준의 통화정책도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복병 노릇을 할 수 있다. 제프 커리 칼라일그룹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국제유가가 현재 시장 컨센서스인 배럴당 70~90달러선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으로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부양되고 물가도 상승하기 때문에 유가도 올라간다. 커리 CSO는 중국의 제조업 부양과 유럽의 원유 재고 확대 등을 언급하며 “나는 이런 환경에서 석유와 다른 원자재에 롱(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가 강세론을 말하는 사람을 이들만이 아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컨퍼런스에서 “에너지 전환은 실패하고 있다. 탈(脫) 석유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석유 수요 비관론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