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30년 국채 선물 시장 6개의 시장 조성자를 선정했다. 30년 국채선물 거래 실적에 따라 국고채전문딜러(PD) 평가에 최대 1점이 부여된다. 10년 국채 선물이 처음 상장됐을 당시 5점을 부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센티브 규모는 크지 않다.
PD들은 그동안 30년 국채 수요가 약할 것으로 추정될 때 30년물을 대차거래하거나 혹은 10년 선물을 매도하면서 헤지를 했다. 그러나 30년 선물이 발생되면 30년 입찰에 맞춰 30년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하게 될 전망이다. 20년물, 50년물 입찰도 30년 선물을 통해 헤지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물 수요자인 보험사의 30년 국채선물 거래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회계기준(IFRS)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선 선물은 보험사들의 듀레이션 인정 만큼 30년 선물을 통해 금리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본드포워드(채권 선도·Bond forward)의 경우 보험사들은 기타 포괄 손익으로 인식하지만 30년 선물은 당기 손익으로 인식돼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연구위원은 “30년 선물은 가격 변동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당기 손익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말 30년 선물의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노릴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30년 선물 가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30년 선물 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선도 판매사들은 계약시점에 30년 채권을 매수한 이후 보험사들에게 보통 3년 혹은 5년 후 30년 채권을 인도해왔지만 30년 선물이 상장될 경우 이들은 30년 채권을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기보다 30년 선물을 매수한 후 롤오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채권 선도 판매사들이 선물 롤오버를 할 경우 PD들의 헤지 수요롤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 선도 구조로 기존 30-3년 혹은 30-5년 구조에서 거래가 활발한 3년 선물로 인해 30-3년 구조가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도 30년 선물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