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30년 국채선물, 보험사 '채권선도 시장 통해 간접 참여'"

19일 30년 국채선물 상장
보험사, 본드포워드 매매 유지
본드포워드 판매사가 30년 선물 활용 가능성
  • 등록 2024-02-13 오후 2:45:05

    수정 2024-02-13 오후 2:50:5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KB증권은 19일 상장되는 30년 국채선물과 관련 보험사들이 직접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지만 간접 참여도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30년 국채 선물 시장 6개의 시장 조성자를 선정했다. 30년 국채선물 거래 실적에 따라 국고채전문딜러(PD) 평가에 최대 1점이 부여된다. 10년 국채 선물이 처음 상장됐을 당시 5점을 부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센티브 규모는 크지 않다.

PD들은 그동안 30년 국채 수요가 약할 것으로 추정될 때 30년물을 대차거래하거나 혹은 10년 선물을 매도하면서 헤지를 했다. 그러나 30년 선물이 발생되면 30년 입찰에 맞춰 30년 선물 매도를 통해 헤지하게 될 전망이다. 20년물, 50년물 입찰도 30년 선물을 통해 헤지할 가능성이 높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경우 헤지수요가 많은 만큼 30년 선물은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물에 포함되는 바스켓은 비지표물인데 보험사들은 자산의 듀레이션을 늘리기 위해 지표물에 더 관심이 많을 전망이다. 이는 비지표물과 지표물간의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증권사들은 이 스프레드를 통해 매매 차익을 노릴 전망이다.

장기물 수요자인 보험사의 30년 국채선물 거래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회계기준(IFRS)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선 선물은 보험사들의 듀레이션 인정 만큼 30년 선물을 통해 금리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본드포워드(채권 선도·Bond forward)의 경우 보험사들은 기타 포괄 손익으로 인식하지만 30년 선물은 당기 손익으로 인식돼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연구위원은 “30년 선물은 가격 변동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당기 손익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분기말 30년 선물의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노릴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30년 선물 가격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보험사들은 30년 선물 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간접 참여는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2017년부터 채권 선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보험사들의 채권 선도 미결제약정금액은 36조7000억원이다. 임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장기선도금리(LTFR)를 정상화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관측기간도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확대될 것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채권 선도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채권 선도 판매사들은 계약시점에 30년 채권을 매수한 이후 보험사들에게 보통 3년 혹은 5년 후 30년 채권을 인도해왔지만 30년 선물이 상장될 경우 이들은 30년 채권을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택하기보다 30년 선물을 매수한 후 롤오버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채권 선도 판매사들이 선물 롤오버를 할 경우 PD들의 헤지 수요롤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 선도 구조로 기존 30-3년 혹은 30-5년 구조에서 거래가 활발한 3년 선물로 인해 30-3년 구조가 더 많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연구위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도 30년 선물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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