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을 출입하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 차량이 이날 오후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현대차 납품 업체인 현대글로비스(086280)와 계약한 운송업체 19개사 소속 화물 노동자의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 둘째날인 이날은 화물연대 조합원의 약 34%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경기 이천 하이트진로(000080) 공장 앞에서 운송방해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15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시멘트·철강·타이어·화학·주류·가전 등 다수의 산업현장에서 물류 운송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에 접수된 화주들의 관련 애로 신고는 이미 100건을 넘었다.
전국 12개 항만의 평균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 비율)은 69%로 평소(65.8%)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부산항 10개 터미널의 경우 전날 오후 기준 장치율이 파업 전보다 4%포인트가량 상승한 73.7%를 기록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 범위와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건설사들은 시멘트·레미콘·철근 등을 공급받지 못하면 공사를 진행할 수 없고 조선사와 완성차업체도 후판, 강판 등이 부족하면 조업을 중단해야 한다. 완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편의점·대형마트 등은 물류가 막히면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은 “국지적 운송 방해는 있었지만 경찰이 조치해서 전국적 물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화물연대와 대화할 준비가 돼있고, 안전운임TF(태스크포스)를 통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CJ대한통운(000120)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택배 시장이 수요 초과 상태라는 점에서 파업의 영향으로 늘어난 비용은 운송업체가 아닌, 택배고객에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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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물류 거점 50곳 봉쇄...2008년 총파업 당시 피해 8조원
- 국토부 “전국적 물류피해 없어”...비상수송대책 시행
-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적용 확대’ 요구
영향 큰 산업은?
- 시멘트·철강·타이어·화학·주류·가전 등 출하 차질
- 육상물류 막히면 항만물류도 스톱...해운업도 타격 우려
- 안전운임제 개선 TF 운영 예정...불법행위시 무관용 대응
- 파업 장기화시 건설·조선·자동차 등 생산에도 차질 우려
- 편의점·대형마트 등도 상품 판매 영향
이런 위기 상황을 기회 삼을 수 있는 산업은?
-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기업만 대응 가능...피해 최소화
물류·택배 섹터 투자포인트는?
- KB증권 “CJ대한통운, 실적 영향 제한적일 것”
- 물류운송기업 관심...경기회복 국면 시 주가 업사이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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