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의 초청 오찬간담회 중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근절 등에 대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은 뒤 이처럼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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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는 “가치가 부딪히는 일은 도처에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도 많지만 국회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다”며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바로 협치가 가능하고, 또 협치가 절실한 시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야 입장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여야 협의체가 만들어진 데 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비상한 시기, 엄중한 시기에 슬기롭게 지혜를 모으며 정부와 국회가 충분히 소통해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야당을 대표해 언론중재법 등 여야가 부딪치는 사안을 다음 정부로 넘기자고 제안했다. 정 부의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고생을 많이 했는데, 여야가 언론중재법을 가지고 갈등할 때도 적절하게 조정과 중재가 이뤄져 참으로 다행”이라며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쟁점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넘기는 것이 상식과 순리에 맞는다는 판단을 했다. 이런 점을 잘 한번 유념해주시고 참고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 부의장 발언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언론중재법, 가짜뉴스 근절, 디지털집현전과 데이터 댐 사업,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종전선언의 필요성, 언론 개혁과 검찰 개혁, 군급식 개선, 전자발찌 제도 개선, 소통·대화·협치의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오늘 오찬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새로운 국회 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단 구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