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경 관계자는 “A 씨의 최근 동선을 파악하고 어업지도선에 함께 승선한 선원들 조사 등을 토대로 A 씨의 실종이나 사망 원인을 밝힐 것이다. 월북 정황에 대한 사실 여부도 수사의 영역”이라며 “24일 정부합동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발표하고 속도를 내 추석 전에는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3일 “지난 21일 낮 12시 51분께 소연평도 남쪽 1.2마일(2㎞) 해상에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부터 전남 해역까지 어업 활동 중인 국내어선의 안전 조업 지도와 외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해수부 소속기관이다.
일각에선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이 이 공무원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경 관계자는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전반적으로 수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방부 발표, 해경 수사 등이 마무리된 뒤 해수부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24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씨가) 당직 근무 후에 (점심)식사를 하러 오지 않아서 사람을 보내서 찾아봤고 전체 선내를 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며 “국방부에서 이미 발표했듯이 관련 첩보에 의해서 관련 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확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월북 후 피격·화장됐다는 관측에 대해 “지금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명명백백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슬리퍼가 발견된 게 우현 선미 쪽이다. 그 지역이 CCTV 사각지대여서 좀 더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며 “현재까지 선내에서 없어진 물건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도 “가족들은 월북 사유가 없다고 하는데 이분이 수영하려고 신발을 벗어 들어갔다는 게 월북 사유”라며 “월북이 아니면 그분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하나”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장관님 아들, 지인, 친척이 이런 상황을 닥쳤을 때 가만히 있겠나”라며 “일단 보류하라고 하는 게 해수부 장관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문 장관은 “사건 초부터 이 사건을 한시도 손 놓은 적 없다”며 “제가 해야할 조치를 다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