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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응 강도에 따라 이미 벌어지고 있는 안전자산으로의 회피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NG 싱가포르의 롭 카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전통적인 위험(classic risk)”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에 대응했고, 이제 우리는 미국의 대응이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오늘 아침 미국 국채가 소폭 랠리하는 것을 본다면 미국이 강경 대응할 경우 랠리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825%에서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1.7188%를 기록했다. 2년물은 1.546%에서 1.4581%로 떨어졌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문회사 베일리우 홀스트의 제임스 로젠버그는 “지금 현재, 초기 시장에 가해진 충격은 부정적이다. 위험에 처해 있다. 미국의 반응과 다른 국가로 얼마나 (영향이) 확대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에 가해질 영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소재 싱크마켓츠 매트 심슨 애널리스트는 “금(金)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 가격은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뒤 온스당 160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만히 앉아 받아들이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사상자가 확인되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제3차 세계대전까지는 아니고 제2의 이라크전 수준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1.91% 상승한 온스당 1,603.93달러 수준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