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MB 변호사측 재판 지연전략 잘 짜…재판부는 방치"

7일 tbs라디오에 출연
"경찰이 집 안까지 감시 못해…친구들 방문 가능"
"공무원 출신 황교안 대표, 정치생활 쉽지 않아"
  • 등록 2019-03-07 오전 11:23:31

    수정 2019-03-07 오전 11:23:3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7일 보석 출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두고 “변호사들이 재판 지연전략을 잘 짰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재판을 지연시켜 구속만료 기간까지 끌고 갔고 그래서 더 이상 재판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돼 풀려난 것”이라면서도 “재판부가 그런 지연 전술을 잘 알면서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자신의 보석 출감 경험을 들어 “보석 출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풀려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나도 과거에 보석 출감됐을 때 집으로 오는 길에 동교동에 들러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점심을 먹기도 하고 집으로 친구들이 놀러오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과거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다가 눈이 나빠 보석 출감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박 의원의 이동은 자유롭게 하되 주소지를 여의도 자택으로 제한하고 이주하거나 해외여행 시에는 법원에 신고하도록 했다.

박 의원은 “당시 친구들이 집에 방문하면 ‘이런 것을 하지 말라’는 경고는 받았지만 우리 아내한테 위로차 왔다고 둘러댔다”면서 “경찰이 집 안까지 들어와 24시간 감시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그는 “북한은 역사적으로 일이 틀어지면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하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빨리 남북 정상회담을 해 다시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5.18 망언 문제 처벌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황세모’라고 하면서 “5.18 문제뿐 아니라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문제도 계속 모호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근무경험을 들어 “공무원 생활은 말 한마디면 10분 내로 보고를 받을 수 있었지만 정치는 그게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거친 황 대표가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국당의 간판은 황 대표지만 실속을 챙기는 건 나경원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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