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미칼, MX공장 본격 가동.."연 1조원 수입대체 효과"

현대케미칼 MX공장 전경. 현대오일뱅크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이 합작한 현대케미칼이 MX(Mixed Xylene, 혼합자일렌)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MX와 경질납사의 국내 생산을 통해 연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경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전량 수출로 연간 1조5000억원 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6만㎡ 부지에 지은 MX공장에서 하루 13만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MX와 경질납사 각각 연간 120만t과 100만t,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하루 약 5만배럴을 생산한다고 15일 밝혔다.

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사와 석화사의 첫 합작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다”며 “안정가동을 통해 국내 MX 수급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케미칼 사업 개요.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케미칼은 지난 2014년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6대 4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설립 당시 국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간 첫번째 합작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양사는 이번 MX공장 건립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MX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PET,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의 원료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장 완공으로 원유에서 MX, BTX까지 이어지는 석유화학 아로마틱 사업의 밸류 체인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MX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MX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으며 중국 등 신흥국의 석유화학 공장 증설로 최근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이었다. 양사는 안정적인 MX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원료 조달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게 됐다. 경질납사는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유정제능력을 종전 하루 39만 배럴에서 52만 배럴로 확대했다. 지난 1996년 하루 20만배럴 규모의 원유정제시설을 준공한 이래 최대 규모의 증설이다. 단일 정유공장 기준 정제능력 세계 순위가 22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현대케미칼이 생산하는 석유제품은 경유와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제품이 대부분이다. 일반정제시설에서는 원유보다 가격이 낮은 중질제품이 40% 정도 생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롯데케미칼도 석유화학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강명섭 현대케미칼 대표. 현대오일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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