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는 이날 잉락 총리가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경질한 것에 대해 권력남용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잉락 총리는 즉각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으며 태국은 또다시 정치적 격랑에 휩싸이게 됐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태국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 여동생이다. 탁신의 후광으로 태국 정치사상 첫 여성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으로 지난 2008년 유죄선고를 받고 해외에 도피중인 탁신 전 총리는 2011년 7월 치러진 총선에 여동생을 집권 푸어 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
그는 2011년8월 취임한 후 약 2년 반 동안 시위와 정쟁에 시달렸던 태국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잉락 총리는 집권 기간 내내 탁신 전 총리의 대리인, 꼭두각시 논란에 휘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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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위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반탁신 진영의 끊임없는 퇴진 공세에 밀려 결국 총리직을 잃게 됐다.
반정부 시위대가 잉락 총리 퇴진을 요구한 것도 그가 탁신 전 총리 조종을 받는 대리인에 불과하며 현 정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 탁신 전 총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잉락 총리는 이에 대해 결코 오빠 지시를 받지 않으며 자신의 소신에 따라 정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정부 진영인 ‘레드셔츠’ 시위단체들은 잉락 총리가 해임되면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포한 바 있다.
반면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총리에 대한 헌재 결정을 앞둔 지난 5일부터 시위를 재개했으며 오는 14일을 ‘결정의 날’로 정하고 매일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