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의 차기 회장 후보로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전자 출신이 회장이 되면서, KT에 한바탕 혁신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전망이다.
1981년 KT가 공사로 출범한 뒤 육사와 체신부 관료, KT 내부 임원 외에 다른 대기업 출신이 대표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민반관’의 KT 조직문화가 삼성의 ‘실적중심 합리주의’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황창규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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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6일 오후 CEO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회장 후보로 황창규 씨를 추천하기로 했다. 황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로 삼성전자 기술총괄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자,‘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최근에는 성균관대 석좌교수 및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단장을 역임했다.
KT는 황창규 후보를 택한 이유로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를 꼽았다. 황 후보가 이런 강점을 무기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대인 관계가 아주 원활해 애플이나 HP, 인텔 같은 글로벌 회사의 대표이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는 최 의원의 지경부 장관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김기춘 비서실장과 동향(부산)이라는 인연으로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한 CEO 추천위원은 “황 후보 때문에 (KT 이익과 반하는 데도) 삼성과 밀월이 시작될 가능성은 없다”며 “기업 경영을 해 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황창규 후보가 무선통신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KT에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후보는 내년 1월 임시주총에서 주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 회장으로 선임된다. .
한편 KT 일각에서는 황창규 후보가 KT 차기 회장이 되면서,이석채 전 회장이 취임한 2009년 당시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까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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