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많아” 롯데·신세계의 신경전

국내 최대 아울렛 놓고 주장 엇갈려
고성장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 “양보 못해”
  • 등록 2013-04-11 오후 5:25:59

    수정 2013-04-11 오후 5:25:59

[파주=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유통업계의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프리미엄 아울렛 1등 자리를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11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확장 재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점 브랜드수가 기존 165개보다 55개 늘어난 220개로 국내 최다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명구 신세계 사이먼 대표는 “내부적으로 파악하기론 롯데와 겹치는 브랜드 중 80% 정도는 우리쪽 매출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프리미엄 아울렛의 본질에 맞는 상품수급과 브랜드 강화로 브랜드의 질뿐 아니라 양에서도 앞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즉각 반박했다. 롯데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브랜드 수가 221개로 신세계 아울렛보다 많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216개(3월말 기준)에서 지난 5일 리안(액세서리),햇츠온(모자),하디스퀘어(조립완구) 등 5개 브랜드 매장을 새로 오픈해 전체 브랜드가 221개가 됐다”며 “오는 6월에도 추가로 신규 브랜드가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브랜드수를 어떻게 따지느냐의 기준의 차이”라며 “롯데와 같은 기준으로 하면 신세계사이먼 파주 아울렛의 브랜드 수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랜드수를 놓고 이처럼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파주 지역 프리미엄 아울렛 최강자를 놓고 벌이는 두 회사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파주 아울렛은 이번 확장 리뉴얼에서 젊은 브랜드 강화에 특히 공을 들였다. 기존 고객층이 30~40대(매출 구성비 77%)에 편중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비해 롯데 파주 아울렛의 경우 20~30대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58%를 차지해 백화점 평균(30%이내)보다 훨씬 높다. 롯데는 향후 완구매장같이 가족단위 고객이 함께 쇼핑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매장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결국 기존 고객을 잡으면서 20~3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까지 확대하겠다는 신세계와 젋은 고객층을 강화하면서 가족 단위 고객까지 잡겠다는 롯데의 전략이 부딪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이 파주에서 압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는 파주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양사의 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현재 부산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롯데도 동부산 관광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웃렛을 건립하기 위해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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