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원에 애들 하원, 밥해줄 분 구합니다”…요리 테스트까지

14일 ‘당근’ 알바 게시판에 게재된 글
“아이 하원, 저녁 담당하는 도우미 구해”
시급 1만원에 차량 필수, 요리 테스트까지
  • 등록 2024-10-17 오후 1:28:20

    수정 2024-10-17 오후 1:28:20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자차로 아이들을 하원시키고, 아이들을 위한 밥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급 1만원 공고글이 올라와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아르바이트 게시판에는 ‘아이들의 식단을 맡아주세요’라는 제목의 구인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8세 남아, 4세 여아 가정이다. 아이들 하원 시간 맞춰서 픽업한 후 집에서 저녁밥 먹이고 놀아주는 게 업무”라며 시급은 1만원이라고 밝혔다.

자격 요건에 대해서는 “첫 번째가 가장 중요하다. 큰아이가 야채를 안 먹는다. 야채를 거부하지 않도록 요리를 잘해주실 분, 냉장고 (음식) 털기 잘해주실 분을 구한다”며 “필요한 재료는 무엇이든지 제공 가능하다. 요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는 차량 보유자여야 한다. 첫째, 둘째를 픽업해서 와주셔야 하기에 차량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또 A씨는 “평일 주 5일 근무고, 공휴일은 모두 쉴 수 있다. 공휴일도 가능하시다면 협의 후 진행하겠다”면서 “시간은 오후 4시 30분~7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이다. 간혹 퇴근 시간이 늦어질 경우 추가 비용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면접을 보러 올 때는 지원자의 요리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제게 가장 중요하기에 기분이 상하시더라도 이 조건은 꼭 시행하겠다”며 “그냥 보고 막 신청하지 마시고 신중한 결정 후 신청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에도 시급 1만3000원에 아이를 씻기고 밥을 먹이고 설거지까지 해달라는 ‘하원 도우미’ 모집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학부모 B씨는 4월 중 ‘면접 겸 아기와 익숙해지기’를 위해 5차례 이상 방문해야 하며, 면접을 통과한 사람은 오후 3시 50분부터 5시 50분까지 2시간 동안 근무하게 된다고 알렸다.

이 시간 동안 도우미는 아이 어린이집 하원, 하원 후 목욕, 아기 식사 준비, 밥 먹이기, 애벌 설거지, 실내 놀이 1가지 등을 해야 한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현대판 노예냐”, “그렇게 소중한 자식이면 자기가 하원시키고 음식 해먹이길”, “최저시급에 누가 저런 일을 하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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