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라면'..신라면 해외 매출 국내 넘어섰다

농심 3분기 해외 매출액 3700억, 전체 매출 53.6% 차지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멕시코·남미도 공급략 확대
‘불닭’ 삼양식품도 해외 매출이 57%…美·中법인 설립
  • 등록 2021-10-05 오후 2:08:33

    수정 2021-10-05 오후 9:36:09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국 라면의 맛과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해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고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급증한 삼양식품은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확대해 영업망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농심)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 6900억으로 이 중 해외 비중은 53.6%(3700억원)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해외 매출이 국내를 앞서기는 처음이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면 신라면은 올해 해외 5000억원을 포함해 총 9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제품으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둔 것이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도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인기가 더 많다. 삼양식품은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해외부문 연평균 성장률이 41%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국내 판매보다 해외 판매가 더 많은 셈이다. 한국 영화와 K팝의 인기가 한몫을 했고 코로나19로 세계적으로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번지며, 간편하고 맛있는 한국 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신라면은 작년 뉴욕타임즈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히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농심은 여세를 몰아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서는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Instinct of Delicious - Shin Ramyun)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유튜브 조회수 14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셰프와 함께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며 판매를 확대했다.

삼양식품 로고
농심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신라면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에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해 현지 법인을 통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의 45%와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삼양아메리카는 현지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는 이미 입점을 완료하고 북미지역 공식 스토어를 론칭했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향후 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와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신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법인 설립으로 영업망 강화를 통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유통과정 일원화,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이 가능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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