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 호실적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20.82포인트(1.11%) 상승한 1904.65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4% 감소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가 예측한 영업이익 평균치인 4조8193억원을 약 4000억원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4%(7000원) 상승한 13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는 부진을 겪으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107만원대까지 추락하자, 코스피 역시 박스권에 갇혀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당장 이날만 해도 삼성전자 호실적에 힘입어 코스피는 20포인트 이상 상승, 단숨에 1900을 회복했다.
특히 이번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해서는 시작하기 전부터 시장에 우려가 팽배했다. 지난해 4분기 환율 변동성 심화와 소비심리 둔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업 순이익 추정치인 21조원에 훨씬 못미치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생각보다 시장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컸음을 고려하면 4분기 양호한 실적은 비단 삼성전자만의 일이 아니라 국내 수출주 전반에 나타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에 명백한 호재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쪽을 제외한다면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면서 “과거 4분기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뺀 개별기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오히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할 경우) 어닝쇼크가 더 강한 편이었다”고 우려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5조원대 회복은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다만 이는 가팔랐던 삼성전자의 실적 추락 이후 반등의 차원이며, 다른 정보기술(IT)주들의 실적 회복과 연결될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