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말 LI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177%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LIG손보가 20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유상증자 금액은 1000억~6000억원 가량”이라고 추산했다. 동종업체와 결합할 경우 인수금액만큼 순자산이 하락하고, 그 결과 RBC 비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현대해상과 결합시 6000억원, 동부화재와 결합시 1000억원, 메리츠화재와 결합 시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동종업계의 인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4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중 손해보험사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실패했고, 신한금융지주도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인수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NH농협금융은 손보계열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자동차보험 영업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인수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다만 일반지주라고 하더라도 지주사에 속하지 않은 계열사를 통한 인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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