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금융지주 인수 유력..시너지 '극대화'

동종업계 인수시 RBC 200% 위해 대규모 자본확충
범LG계열, 지주사체제에서 금융자회사 인수 불가
  • 등록 2013-11-20 오후 4:57:01

    수정 2013-11-20 오후 4:57:01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LIG손해보험(002550)이 매물로 나오면서 보험업계 지각변동이 예측된 가운데 금융지주사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동종업계에 인수될 경우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고, 지주사 체제의 범LG그룹이 금융 자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9월말 LI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은 177%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 중 하나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LIG손보가 200%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유상증자 금액은 1000억~6000억원 가량”이라고 추산했다. 동종업체와 결합할 경우 인수금액만큼 순자산이 하락하고, 그 결과 RBC 비율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현대해상과 결합시 6000억원, 동부화재와 결합시 1000억원, 메리츠화재와 결합 시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동종업계의 인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은행이나 증권지주회사들이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손해보험과 은행, 또는 증권과의 결합은 그동안 긍정적인 시너지를 나타내곤 했다. 은행과 보험은 자산 성격의 영업이 주를 이루는 반면 증권은 위험자산을 주로 보유하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공교롭게도 현재 4대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중 손해보험사가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KB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다가 실패했고, 신한금융지주도 ING생명과 동양생명의 인수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다. NH농협금융은 손보계열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자동차보험 영업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다.

형제가인 범LG그룹 계열사들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반지주사인 LG와 GS가 직접 LIG손보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금산분리 기조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선뜻 나서기도 쉽지 않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는 금융자회사를 인수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다만 일반지주라고 하더라도 지주사에 속하지 않은 계열사를 통한 인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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