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최장집, 80일간의 짧은 만남

  • 등록 2013-08-12 오후 6:09:15

    수정 2013-08-12 오후 6:09:1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최장집(70)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 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을 80여일만에 사임했다. 안 의원이 “십고초려 끝에 모셔왔다”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인 최 교수의 사임을 두고 정치권에서 ‘안철수 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토요일(지난 10일) 최 교수가 사임 의사를 전했고, 안 의원이 이를 만류했지만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학자 이상의 기대와 요구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연구소 안에서뿐 아니라 밖에서도 최 교수가 소신껏 말하면 안 의원의 입장과 다른 스탠스(입장)로 해석해 불협화음으로 보는 것이 부담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 역시 결별 이유에 대해 “학자적인 신념을 가지고 하는 말씀도 주위에서 의도를 가지고 해석하다 보니 많이 힘드셨다”며 “앞으로 최 교수 말씀을 왜곡하고 정치적인 해석을 하려는 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가 안철수 진영에서 공식 퇴장하면서 안 의원은 적지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앞으로도 찾아뵙고 말씀드리려고 한다” “조언이나 가르침을 배워나갈 생각이다”고 언급하는 등 관계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안 의원 측은 앞으로도 최 교수에 대한 만류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부터 ‘정당정치론자’인 최 교수와 ‘정당비판론자’인 안 의원의 첫 만남부터 ‘어색한 동거’라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야당의원들의 최대공부모임 ‘혁신과 정의의 나라’ 세미나에 강연자로 초빙된 최 교수가 민주당의 리더십에 대해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안 의원의 침묵을 지적하며 정작 정치혐오와 불신을 부추기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반박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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