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열풍 성지로"…서울야외도서관, 시민 300만명 찾았다

기존 2곳→3곳 늘려 8개월 운영…방문객 85% ‘1권 이상 독서’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발굴 등으로 인기…방문객 91% 만족
5개 자치구서 특색 살린 야외도서관 도입…전국 확대 전망
  • 등록 2024-11-27 오전 11:15:00

    수정 2024-11-27 오전 11:15:00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도서관은 도심 속 야외 독서라는 새로운 독서 모델을 제시한 서울야외도서관이 올해 4월 18일부터 11월 10까지 8개월간 총 300만명의 방문객을 모았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서울도서관)
운영 장소를 2곳(서울광장, 광화문 광장)에서 3곳(청계천)까지 확대하면서 방문객은 전년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 1권 이상 책을 읽은 독서자 비율은 85.4%로 전년도(83.5%)보다 높아졌다. 종합 독서율은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중 1권 이상 읽은 비율이며, 오디오북은 2019년부터 포함됐다. 서울야외도서관을 찾은 시민 5521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91.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야외도서관의 주된 인기 비결로 △공간별 차별화된 운영전략 △문화교류 프로그램 대폭 확대 △‘텍스트 힙’ 열풍을 이끄는 트렌디한 프로그램 △열린 공간에서 유연하게 즐기는 독서 등을 꼽았다.

먼저 세 곳의 야외도서관을 공간별 특색에 맞게 운영했다. ‘책읽는 서울광장’은 온 가족을 위한 ‘도시의 거실’로,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과 북악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한 ‘도심 속 휴양지’를 콘셉트로, ‘책읽는 맑은 냇가’는 청계천 물소리와 함께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책멍, 물멍’의 공간으로 꾸렸다.

시는 야외도서관 세 곳에 총 1만 2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했으며, 9월 중순부터는 한국문학 번역서 700여 권을 추가했다.

‘문화 플랫폼’으로서 문화교류프로그램도 확대했다. 공연·강연·책문화 등 441회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16개 지자체가 참여해 지역 먹거리를 선보였던 ‘동행마켓’, 9개 지자체·14개국 주한대사관과 협력해 각 도시와 나라의 문화를 소개한 ‘여행도서관’이 대표적이다.

독서와 트렌드를 접목한 프로그램들도 MZ(밀레니얼+Z)세대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문 디제이(DJ)가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에 온전히 몰입하는 ‘책읽는 맑은 냇가’의 ‘사일런트 야(夜)한 책멍’, ‘광화문 책마당’에서 낭만적인 영화와 공연을 즐기는 ‘낭만극장’과 ‘낭만콘서트’ 등이다.

올해 운영 공간과 일수가 확대되며 방문객이 늘어났음에도 도서 미반납률은 더욱 낮아졌다. 도서 미반납률은 2022년 1.3%, 2023년 0.71%에 이어 올해는 0.51%를 기록했다.

서울도서관 측은 앞으로 서울야외도서관의 혁신적인 도서관 모델은 전국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처음 서울시 5개 자치구(구로·광진·서대문·성북·송파)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의 운영 방식을 바탕으로 자치구의 특색을 살린 야외도서관을 운영했으며, 이외에도 전국 80여 개 기관 및 지역에서 서울야외도서관을 벤치마킹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내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에 힘입어 ‘텍스트 힙’ 열풍을 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북클럽 모델을 선보이는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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