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코로나19 감염 쥐에서 오미크론 변이 생성”

쥐의 폐 샘플서 오미크론과 일치하는 돌연변이 발견
개·고양이·햄스터 등 동물 코로나 감염 사례 보고
  • 등록 2022-02-04 오후 4:21:52

    수정 2022-02-04 오후 4:24:04

[이데일리 신채연 인턴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쥐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톈진 난카이대학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쥐로 전염돼 여러 차례 변형을 겪은 뒤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AFP)


연구진은 ‘생물안전 및 생물보안 저널(Journal of Biosafety and Biosecurity)’에 게재한 논문에서 오미크론의 5개 돌연변이가 쥐의 폐 샘플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하다고 했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확인한 모든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를 확인한 결과, 오미크론이 지닌 돌연변이를 기존 확진자들의 임상 샘플에서 거의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5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어 정확한 기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돌연변이 중 대다수는 다른 바이러스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등 다른 바이러스에서 진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SCMP는 전했다.

오미크론 기원에 대해 주로 논의되는 가설은 세 가지다. 먼저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서 돌연변이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확진자들 사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추정이다. 세 번째는 동물이 인간에게서 감염된 뒤 수많은 변이를 만들어 다시 인간에게 감염시켰다는 가정이다.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됐을 당시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와 같이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의 체내에 오래 머물면서 항체를 피해 가는 방향으로 변이를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 바 있다.

연구진은 면역 결핍자에게서 오미크론의 돌연변이가 진행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쥐 숙주를 통한 변이의 가능성이 더 크다”며 “동물 감염에 대해 더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를 인간에게 전파하거나 반대로 인간으로부터 전염될 가능성을 보인 동물은 거의 없다”면서도 “동물의 감염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로는 개, 고양이, 밍크, 햄스터 등이 있다.

앞서 홍콩은 햄스터 2000마리를 살처분했다. 홍콩당국이 코로나19에 걸린 햄스터가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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