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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빨리 맞으면 4.8%’도 가능..“금리 인상 시점 빨라진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종전 전망(3.0%)보다 1.0%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3.7~3.8%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엔 3.7%, 하반기엔 4.2%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했던 시점이 작년 2분기라를 점을 고려하면 이는 기저효과 이상의 성장세를 전망한 것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0년대 이후의 경제성장률 2%중반대를 뛰어넘는 3.0%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수치다.
특히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르게 확대돼 코로나 확산세가 완화,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가정할 경우엔 올해 4.8%의 성장률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제시한 만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와 백신 접종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 현재의 통화정책은 큰 폭의 완화적 기조”라면서 금리 정상화를 철저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면서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연시키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의 말대로라면 연내 금리 인상을 넘어 그 시점이 훨씬 더 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코로나 변수이긴 하나..물가·고용·경상수지 흑자폭 모두 상향
성장세의 주요 변수는 코로나19다. 한은은 상방리스크로 백신 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국내외 추가 경기부양책 등을 꼽았고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 지연,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자동차의 생산 차질 지속 등을 언급했다.
취업자 수는 IT부문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대면서비스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올해 14만명, 내년 23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종전 전망치 8만명, 18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700억달러, 내년 650억달러로 예측됐다. 흑자폭 역시 종전 640억달러, 620억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작년 753억달러 흑자폭보다 줄어드는 것이다. IT등 상품 수출 호조에도 유가 상승, 내수 회복으로 상품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작년 4%대 중반에서 올해 3%대 후반으로 감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