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유사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중동 지역에서는 몇 달내에 하루 최대 120만배럴을 정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세계 총 원유 정제량의 1%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들은 원유를 디젤부터 가솔린, 항공유까지 다양하게 만들 계획이다.
국영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안 오일(사우디 아람코)은 중국 정유회사 시노펙과 합작회사 얀부 아람코 시노펙 정유를 설립, 몇 주 전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또 아부다비석유공사는 아랍에미리트에서 루와이즈 정유공장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얀부 아람코 정유공장은 지난달 15일에 디젤 30만배럴을 선적해 수출했으며 두 번째 화물은 이달 중으로 선적될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이 두 화물은 모두 유럽으로 수출된다.
에너지컨설팅회사 JBC에너지 창업자 요하네스 베니그니는 “유럽지역은 디젤수출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 유럽시장으로의 디젤연료 수출은 오는 2018년까지 하루에 17만3000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거의 8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디젤 수출은 4분의1 가량 줄어든 9만6000배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지역의 정유 프로젝트는 증가하는 연료 소비를 맞추고 일자리 공급을 위해 10년전부터 시작됐다. 연료 소비가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았지만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원유 수출 수입이 줄어든 중동지역에서는 정유사업 수입이 대체 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동지역의 정유사업이 확대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정제된 석유는 과잉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유공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동지역 정유공장은 또 미국 정유공장들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 항공연료 분야도 잠식하기 시작했다. 미스윈 마헤쉬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제한 연료가 미국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석유시장의 술탄(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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