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 7세대 신형 쏘나타(LF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4월 들어 1만5392대(신형 1만1904대) 판매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달라진 시장 환경 탓에 그 효과가 예전 같지 않아 현대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신차효과 5년 전의 70%.. 연 10만대도 불투명단기적인 수치만 보면 신형 쏘나타 출시 효과는 뚜렷하다. 11개월 만에 1위 차종을 탈환했고, 단일 차종으로는 16개월 만에 월 1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현대차는 결코 웃을 수 없다.
이번 신형 쏘나타의 신차효과는 5년 전의 70%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는 6세대 쏘나타(YF쏘나타)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2009년 10월 무려 2만1701대(신형 1만5392대)를 판매한 바 있다. 이 때와 비교하면 LF쏘나타의 신차 효과는 29% 줄어든 71% 수준이다.
| 2015년 판매량은 추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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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판매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만 올해 6만3000대, 내년 8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구형 모델을 포함해 연간 10만대를 넘으리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쏘나타는 1991년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이래 지난해까지 거의 매년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단 4차례만 10만대에 못 미쳤다. 특히 모델의 구형화 땐 판매가 줄었지만, 차세대 신모델이 나오면 어김없이 판매량은 급증했다. 바로 전 YF쏘나타 때도 2010년엔 15만대를 판매했었다.
경쟁 모델 급증 여파.. 파생모델로 대응 모색
쏘나타 신차효과 감소는 경쟁 모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시장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쏘나타의 경쟁자는 K5(기아차), SM5(르노삼성), 말리부(쉐보레) 등 3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수입차 대중화로 지금은 2000만원대 소형 수입차와 국내외 SUV가 10종이 넘는다. 중고 수입차를 포함하면 고객의 선택 폭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현대차는 파생 모델 출시로 쏘나타 판매량을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가 떨어지는 연말 이후 디젤·하이브리드 등 파생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법인판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택시 모델 출시 시기도 함께 조율한다. 현재 택시 모델은 YF쏘나타만 판매 중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고객 선택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전처럼 대량으로 한 가지 모델을 파는 건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현대차가 내수 시장에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는 파생모델을 내놓지 않는 한 중·장기적인 점유율 감소를 막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 3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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