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데이트폭력 피해자, "옷에 피 덮일 정도로 때릴거라고 해"

  • 등록 2018-03-27 오후 3:21:50

    수정 2018-03-27 오후 3:21:50

20대 여대생 A씨가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올린 사진.(사진=SNS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지난 주말 부산에 사는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공개돼 큰 충격을 준 가운데, 피해자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가졌다.

피해자 A씨는 극심한 공포로 다른 지역으로 피신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 인터뷰에 응한 A씨는 “눈 쪽 뼈와 코 쪽 골절, 이렇게 다쳤다. 또 온몸에 타박상과 갈비뼈 쪽에 금 간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폭행 피해 상황을 전했다.

올해 21세라고 밝힌 A씨는 폭행을 가한 남자친구 A씨(21)와 사귄 지 3개월 정도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남자친구가 그 전에도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자친구의 집착과 소유욕이 날이 갈수록 커져서 그 전에도 자기가 화가 나면 벽을 부순다든지 집 안에 있는 가구를 부수거나 저를 감금시키는 게 일상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더 이상 못 하겠다고 그만하자고 하니까 산으로 끌고가더라”며 이전에 있었던 폭행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A씨는 “저를 목을 조르면서 제압을 하고 왜 자꾸 헤어지자고 하냐고 자기는 저랑 못 헤어진다고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자신이 이별을 요구하자 남자친구가 이상한 요구를 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 저를 놓아주겠다면서 자기 부모님에게 맹세하고 저희 집 우편함에 제 물건이랑 편지를 넣어놨다고 했다. 그 물건을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저를 놓아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문 앞에서 제가 문 열기를 기다리고 있더라”며 남자친구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밖으로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저를 문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한 다음에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저를 마구잡이로 주먹과 발로 구타를 한 뒤에 제가 헛구역질을 하니까 제 얼굴에 샤워기를 뿌려서 헛구역질을 멈추게 한 다음에 흰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몸에 피가 덮일 정도로, 옷에 피가 덮일 정도로 때릴 거라고. 그래야지 자기 기분이 풀릴 것 같다고 (남자친구가) 말했다”는 끔찍한 이야기도 전했다.

이후 남자친구 집으로 끌려가게 된 A씨는 아파트에서 이동하던 중 계속 폭행을 당했고, 이 장면이 CCTV에 잡혀 미디어에 공개됐다. A씨는 “비상계단으로 끌고 간 다음에 제가 계속 반항하니까 옷을 다 찢고 주먹과 발로 제 얼굴과 명치 쪽을 계속 가격하면서 제가 기절하니까 제 머리채를 잡고 시체 끌듯이 2층까지 끌고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체포된 남자친구가 처벌을 받은 이후에도 자신을 찾아올까봐 두렵다는 말도 했다. 그는 “(남자친구가) 흥신소를 사용해서라도 저를 찾아낼 거라고 했다”며 여전히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저 말고도 다른 분들이 데이트 폭력을 많이 당하셨는데 보복이 두려워서 숨기는 분들이 많더라. 그런 분들이 저를 보면서 용기내서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알려지면 이렇게 데이트 폭력에 대한 특례법도 되고 이런 사람들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을까 싶어서..”라며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폭행 당시 CCTV.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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