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구의역 사고를 수습할 구원투수로 윤준병(55·사진) 은평구 부구청장을 도시교통본부장으로 새롭게 내세웠다.
이번 사고가 개인과실이 아닌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메트로의 관리 관리·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문책성 인사를 과감하게 단행한 것이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양 공사 간 통합이 서울메트로 노조 반대로 무산된데다 이에 책임을 지고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이 물러난 상황에서 도시교통본부장의 거취도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었다. 여기에 인명사망 사고까지 거듭 발생하면서 박 시장은 서울시 교통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준병 신임 도시교통본부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윤 본부장은 임명장을 받은 직후부터 바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 사고 수습과 함께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데 눈을 돌릴 틈이 없다.
구의역 사고는 스크린도어 작업시 열차 감시자를 동행해 2인 1조로 출동해야 하고 출동 사실을 역무실과 전자운영실로 통보하라는 매뉴얼이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면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윤준병 본부장은 서울시 도시교통 전문가로 현재 위기 상황을 잘 수습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앞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도시교통본부장을 지냈다가 2년 반만에 이번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번 복귀로 서울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도시교통본부장 자리에 두 번 오르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앞선 도시교통본부장 재임 시절 9호선 건설시 민자사업자의 일방적 요금인상 문제와 고금리 투자수익 구조를 재구조화해 시 예산을 절감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버스 준공영제를 보완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서울시 교통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냈다. 시 직원들 사이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인정받고 있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망사고를 계기로 윤 본부장이 특유의 추진력으로 서울메트로와 서울 도시교통 정책 전반의 개혁을 이끌어주길 기대하고 최근 윤 본부장을 만나 시청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시의회 반발을 고려해 시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윤 본부장이 지하철 안전관리시스템을 혁신해 지하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민이 더욱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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