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11.81% 상승했다. 8월들어 코스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한전 주가는 2.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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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여름에 원전 고장까지 겹쳐지면서 극심한 전력난이 발생, 그에 대한 책임이 있는 한전의 주가는 여름 내내 2만원대 중반에서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벌써 입추가 찾아왔을 정도로 여름의 길이가 짧다. 반짝 불볕더위가 있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더위가 극심하지는 않았다.
전력공급 측면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전가동률은 지난달 20일 이래 16일 평균 92.7%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는 지난해 평균인 87.5%를 상회하는 수치다.
고리원전 4호기가 계획예방정비로 오는 8일부터 50일가량 가동이 중단되지만, 지난 7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월성2호기가 발전을 재개하는 등 원전가동률은 이번 달에도 90%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력예비율은 10%를 하회했던 날이 9일과 10일 이틀에 그칠 정도로 전력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전력난이 주춤하다고 해서 이것이 한전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실적이 개선된데는 이 보다 오히려 지난해 두 번의 전기료 인상을 단행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전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8292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비 175.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8892억9800만원으로 전년비 10.4% 늘었다.
유 연구원은 “올 여름의 전력수급 상황과 음력에 기인한 계절효과 등을 감안할 때 유틸리티 업종 내 가장 우호적인 기업”이라면서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개선 효과가 향후에도 지속돼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