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감원장 "일본 엔저 정책 주요국 환율갈등 초래"

"가계부채 연착륙, 중소기업 지원 등 우선 과제"
  • 등록 2013-02-21 오후 5:45:26

    수정 2013-02-22 오후 4:10:32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주요국의 경쟁적인 양적완화로 환율갈등이 시작됐다는 뜻을 밝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권혁세 금감원장은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엔화 약세로 주변 국가의 환율 분쟁이 시작됐다”며 “일본이 디프레션(경제침체)을 탈출하기 위해 취하고 있는 정책에 따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수출경쟁 때문에 일본의 엔저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환율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권 원장은 “올해 우리나라는 2.8~3%의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특단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원화 강세 현상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선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힘쓰겠다며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하면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지 않아 높지 않다”며 “하지만 변동금리 대출이 많고 이자만 갚는 대출도 많아서 선진국보다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은행대출 비중이 2금융권보다 10% 높았는데 최근에는 2금융권 대출 비중이 웃돌며 부채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권 원장은 “가계 부채의 대부분인 하우스푸어와 렌트푸어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들이 회사채나 기업공개(IPO) 등의 직접 금융 시장을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 것”이라며 “또 선진국처럼 동산 담보 대출도 적극 늘려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005380) 등이 출연해서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상생보증대출 대상을 2, 3차 협력사들이 신청할 수 있도록 올해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출관련 비교 공시 강화와 관련, “대출 유형별로 가산금리까지 비교 공시토록 해 금리를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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