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마감한 대우일렉 본입찰 접수 결과, 동부그룹을 비롯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이끄는 케이더인베스트먼트는 불참했다.
대우일렉 매각 관계자는 “가격조건과 경영능력 등을 평가해 다음주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의 인수가격은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입찰자 가운데 유일한 대기업집단으로 관심을 받는 동부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부CNI(012030)를 중심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할 동부 계열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우일렉의 완제품이 더해지면 종합전자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게 동부그룹의 복안이다. 게다가 동부제철(016380)은 가전제품에 쓰이는 강판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동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을 아우르는 대우일렉의 글로벌 영업망도 매력적인 요소다.
한편 대우일렉 매각은 지난 2006년 인도 비디오콘컨소시엄, 2008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 2009년 리플우드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모두 결렬됐다. 지난해에는 우선협상자인 이란계 엔텍합그룹과 차순위협상자 일렉트로룩스와의 협상도 무산됐다.
하지만 올해 재개된 매각작업에서는 매물의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 인천공장 부지(11만4517㎡)을 따로 때어내는 등 매각 방식을 변경, 어느 때보다 거래종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