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삼성생명 투자의견이 귀한(?) 이유

  • 등록 2010-05-12 오후 6:00:33

    수정 2010-05-12 오후 6:00: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생명이요? 별로 코멘트할 내용이 없습니다" "주관사는 40일 동안 삼성생명에 대한 종목 분석을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초대형 새내기주인 삼성생명(032830)이 증시에 첫발을 들여놓은 12일,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초가 11만9500원보다 4.6%나 하락한 주가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기업의 상장이라면 으레껏 상장을 전후로 나오기 마련인 증권사의 적정 주가나 기업 분석, 투자 의견에 대한 리포트나 담당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찾기가 힘들었던 것.

현재까지 삼성생명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곳은 신영증권과 현대증권 단 두 곳 뿐이다.

주당 11만원이라는 높은 공모가에도 40.6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20조원 규모의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삼가는 분위기는 `나름` 이유가 있기는 하다. 금융투자회사의 영업행위에 관한 규정 중 이른바 `블랙아웃` 규정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기업의 상장 공모나 유무상 증자, M&A 등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는 주관(인수)계약 체결일에서 상장후 40일까지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 분석 자료를 낼 수 없다.

삼성생명 공모 청약 인수단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주관사만 5곳이다.

이밖에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국내계 4곳, 외국계인 노무라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2곳 등 총 11개 증권사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인수단에 참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이해 관계자 입장인만큼 주가나 전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맞지 않는다"며 "일단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단에 포함되지 않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말을 자제하는 것은 기이(?)하게 여겨질 정도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멘트를 거부하고 있고, 익명 처리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경우 정치적인 문제도 얽혀 있는데다 적정 주가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생명보험의 특정상 현 주가가 비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삼성이란 그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을 생각해봤을 때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삼성생명 주가에 대해 증권사들이 최소한 `평가절하`하지 않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삼성생명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증권사에 채권이나 주식 매매 주문을 주기 때문에 `갑중의 갑`"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이날 접촉을 시도한 대부분의 증권사 보험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세미나, 포럼 참석 등의 외부 일정으로 자리에 없거나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이런 모습은 삼성생명 공모 일반청약때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의 자금이 몰린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벌벌 떨었던 개인투자자들은 팔지, 버틸지를 놓고 `조언`조차 얻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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