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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국가교육발전계획의 주요 방향에는 ‘학생 성장·역량 중심의 평가 및 대입 패러다임 전환’이 포함됐다.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에 적합한 평가·대입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발제를 맡은 황준성 국교위 국가교육발전연구센터장은 “사회·기술 변화의 폭과 속도가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주체성과 자기주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현재 객관식 시험인 선다형 수능을 논·서술형으로 개편하는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교육발전전문위원회가 국교위에 보고한 내용에는 수능을 ‘수능1’과 ‘수능2’로 나눠 수능2에선 서술형·논술형 문항을 출제하자는 제안이 포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사고력·창의력 배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선다형 수능으로는 이런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논·서술형 수능은 채점의 공정성 확보가 관건이란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수능을 논·서술형 시험으로 개편한다는 명확한 방향을 세워놓고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할 것인가를 연구해야지 공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가야 할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안이한 접근”이라고 했다.
교육계에도 수능 논·서술형 개편 방향에 동의하는 의견이 많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의 수능은 당초 의도와 달리 학생들의 문제 푸는 능력만 향상시키는 쪽으로 고착화됐다”며 “미래에 필요한 분석·비판·창의력 등 고급 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수능에서도 논·서술형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대입 평가 방식에 따라서 학교 수업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능 논·서술형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박상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중앙대 총장), 장신호 서울교대 총장, 신현석 한국교육학회 회장, 이민지 국교위 비상임위원, 김건 국교위 비상임위원, 고혜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박상규 회장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대학 여건을 고려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일반재정지원사업)의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며 “대학 등록금 동결을 유도하기 위한 간접 규제를 폐지하고, 법정 한도 내에서의 등록금 자율 책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배용 위원장은 토론회 축사를 통해 “이번 대토론회는 국가교육발전계획의 방향을 제시하고 향후 다양한 의견수렴의 과정을 여는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교육관계자들이 함께 중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