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준(60)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클래식·오페라·발레 등 순수예술 장르에 집중한 예술의전당 운영 방향을 새로 발표했다. 2024년부터는 뮤지컬 장기공연을 주로 대관했던 오페라극장의 여름·겨울 시즌(매년 1~2월, 7~8월)에도 뮤지컬 대신 오페라, 발레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기획하고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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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은 피아니스트이자 서울대 음대 교수로 지난 6월 17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예술의전당 17대 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24일 취임 100일째를 맞았다.
취임 이후 공연계는 외부 공연 활동이 많지 않았던 장 사장의 임명 소식에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경영이라는 큰 틀 안에선 음악대학과 예술의전당이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외적인 노출은 많이 안 됐지만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음악대학에서도 경영을 위한 페스티벌 등의 행사를 개최했기 때문에 편하고 자연스럽게 예술의전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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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순수예술 장르 활성화를 위해 자체 기획 공연을 강화한다. 특히 오페라극장의 경우 ‘순수예술 전용 극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오페라 제작을 확대한다. 다음 달 21~23일 개최하는 ‘SAC 오페라 갈라’를 시작으로 내년엔 개관 35주년 기념 오페라 ‘노르마’를 선보인다. 2024년엔 ‘보컬 리사이틀 시리즈’와 함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인 ‘오텔로’를 올릴 계획이다. 2025년엔 창작 신작 오페라도 발표한다.
장 사장은 “오페라극장은 탄생 목적이 순수 클래식 음악을 위한 공연장이자 순수 오페라, 발레를 위한 전용극장이기 때문에 이들 공연을 우선적으로 올리려는 것”이라며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에서는 다시 부활하는 ‘정통 연극 시리즈’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장르를 수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예술 세대 지원을 위해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이 초등학생 시절에 거쳐 간 ‘음악영재아카데미’ 기능을 강화한다. 장 사장은 “수많은 영재들이 경쟁에는 덜 노출되면서 보다 자연스럽게 음악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과 커리큘럼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유니텔 오페라 등 해외 유명 클래식 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제작한 공연 영상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 연말부터 새로 도입하는 모바일 티켓 앱, 스마트 주차장 설치 등을 통해 관객 편의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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